
"프로토스는 초보가 하기 쉬운 종족"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할 때 주변에서 이 말을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일리가 있더군요. 유닛 하나하나 성능이 강해서 소수 병력으로도 싸움이 가능하고,
생산 구조도 파일런-관문-병력으로 비교적 단순합니다.
하지만 막상 컴퓨터 상대로 1:1을 돌려보니, "쉽다"는 말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1. 프로토스 초보 공략의 첫 걸음, 종족 선택부터
일반적으로 프로토스는 입문하기 가장 쉬운 종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도 이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테란처럼 미친 멀티태스킹이 필요 없고, 저그처럼 계속 생산 관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컴퓨터를 상대할 때도 종족 선택은 중요합니다.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 매칭(프프전)이 가장 무난하고, 그게 싫으면 테란을 상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그는 피하세요.
저그전은 언덕 방어를 뚫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여기서 언덕 방어란 저그가 초반에 고지대를 활용해 병력을 배치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저도 처음에 저그를 상대했다가 성큰 콜로니(Sunken Colony)라는 방어 건물에 막혀서 병력을 허무하게 날린 기억이 있습니다. 초보자가 프로토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컨트롤 부담이 적고, 후반 고급 유닛 조합이 완성되면 안정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2. 질럿 러시 빌드 오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질럿 러시는 프로토스 초보 빌드의 정석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질럿만 찍으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일꾼 관리부터 신경 쓸 게 많았습니다.
빌드 오더는 이렇습니다. 프로브(일꾼)를 17마리까지 찍고, 인구수 10과 12에 게이트웨이 2개를 지어줍니다.
이걸 흔히 '10-12 투 게이트(Two Gate)'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투 게이트란 초반에 관문 2개를 빠르게 올려 병력 생산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뜻합니다. 그 다음 13 인구수쯤에 게이트웨이 하나를 더 지어주면 됩니다.
일꾼을 미네랄에 골고루 배치하는 게 핵심입니다. 본진 미네랄이 9개인데, 일꾼이 겹쳐서 채취하면 효율이 떨어지거든요.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자원이 느리게 모이는 줄 알았습니다. 시프트 키를 누르고 미네랄에 우클릭하면 일꾼을 하나씩 분산 배치할 수 있습니다.
가스는 60 미네랄 정도에 지어주고, 사이버네틱스 코어(Cybernetics Core)는 16 인구수쯤에 올립니다. 코어가 완성되면 다리 강화 업그레이드(Leg Enhancements)를 바로 눌러줍니다. 이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면 질럿의 이동 속도가 빨라져서 적 병력을 훨씬 효과적으로 추격할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가스는 더 이상 필요 없으니 어시밀레이터(Assimilator)를 부수고 일꾼을 미네랄로 돌립니다.
질럿은 발업이 완료된 후부터 본격적으로 찍어줍니다. 3마리씩 꾸준히 생산하면서 병력을 모으고, 어느 정도 숫자가 쌓이면 공격을 나갑니다. 저는 처음에 병력을 일자로 보냈다가 상대 방어 건물에 각개격파당했는데, 중간 지점에서 병력을 모아서 한꺼번에 들어가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3. 드라군 운영, 컨트롤이 생각을 바꿨습니다.
"드라군(Dragoon)은 컨트롤이 어렵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써보니, 딱 맞는 말이더군요. 드라군은 원거리 공격 유닛이라 위치 선정이 중요한데, AI가 멍청해서 언덕을 잘 못 올라갑니다.
빌드는 질럿 러시와 거의 똑같습니다. 다만 가스를 더 많이 모아야 하고, 코어가 완성되면 드라군 사정거리 업그레이드(Singularity Charge)를 먼저 해줍니다. 여기서 싱귤래리티 차지란 드라군의 공격 사거리를 4에서 6으로 늘려주는 업그레이드로, 이게 있어야 드라군이 제 성능을 발휘합니다.
가스 150이 모이면 드라군 3기를 한꺼번에 찍고, 그 전까지는 병력을 찍지 않습니다.
드라군 운영의 핵심은 언덕 방어입니다. 프로브로 입구를 막아서 상대 질럿이 올라오지 못하게 하고, 드라군은 뒤에서 안전하게 공격합니다. 저도 처음엔 드라군을 언덕 뒤에 그냥 배치했다가 질럿한테 털렸는데, 프로브로 벽을 만들고 나니 손실 없이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공격할 때는 시프트 키를 활용합니다. 드라군을 선택하고 시프트를 누른 상태로 이동 지점을 여러 번 찍으면, 드라군이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이동합니다. 그 다음 S키(Stop)를 눌러주면 제자리에서 공격 자세를 잡습니다.
병력이 모이면 1번 부대로 지정하고 공격을 나갑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드래그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해야 모든 유닛이 선택된다는 겁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일부 병력을 놓고 갔다가 병력 손실이 컸습니다. 공격 명령은 A키(Attack)를 누르고 땅을 찍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드라군이 자동으로 적을 찾아서 공격합니다.
4. 실제로 써본 프로토스,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일반적으로 프로토스는 "A+어택만 하면 이긴다"는 밈이 있지만, 실제로는 컨트롤과 판단이 다 필요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병력 모아서 공격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컴퓨터한테도 털립니다.
프로토스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 유닛 하나하나 성능이 강해서 소수 병력으로도 교전 가능
- 생산 구조가 단순해서 초보자도 이해하기 쉬움
- 후반 고급 유닛(거신, 집정관 등) 조합이 완성되면 안정적으로 강함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초반 유닛이 약한 편이라 타이밍 러시에 흔들릴 수 있고, 저그처럼 유연한 대응이나 테란처럼 세밀한 운영이 어렵습니다. 저는 특히 초반에 상대가 빠르게 쳐들어왔을 때 대응이 힘들었습니다. 포토 캐논(Photon Cannon)이라는 방어 건물을 미리 지어두지 않으면 병력 생산이 늦어서 본진이 뚫리기 쉽습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프로토스는 "뇌지컬 종족"이라는 겁니다. 교전 타이밍과 유닛 조합 선택이 중요해서, 단순해 보이지만 판단 싸움 비중이 큽니다. 컴퓨터 1:1을 이길 정도면 중수 수준이고, 그 이상 올라가려면 정교한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프로토스로 스타크래프트를 입문하는 건 좋은 선택입니다. 다만 "쉬운 종족"이라는 선입견은 버리세요.
처음엔 쉽지만, 올라갈수록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한 종족입니다.
저는 질럿 러시와 드라군 운영을 익히면서 자원 관리와 병력 컨트롤의 기본을 배웠습니다. 여러분도 이 두 가지 빌드부터 차근차근 연습해보시길 권합니다. 컴퓨터 1:1을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실전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습니다.
[참고]